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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3.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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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 김광섭

    구름은 봉우리에 둥둥 떠서
    나무와 새와 벌레와 짐승들에게
    비바람을 일러주고는
    딴 봉우리에 갔다가도 다시 온다

    샘은 돌 밑에서 솟아서
    돌을 씻으며
    졸졸 흐르다가도
    돌 밑으로 도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아서 졸졸 흐른다

    이 이상의 말도 없고
    이 이상의 사이도 없다
    만물은 모두 이런 정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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