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234’ 하려면 나무 밑에서 사과 떨어지기를 기다려라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바보다’ 라는 옛말이 있다. 무릇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보장된다는 명언이다.
그러나 내 몸 경영학에서만은 이말이 잘못되었다. ‘9988234’하기 위해서는 나무밑에서 사과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으른 짓을 많이 해야 한다.
지금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바타란 영화가 있다. 황홀한 볼거리 이외에도 아바타인들의 몸은 정말로 부러움을 불러일으킨다. 발달한 가슴과 가는 허리, 날씬하면서도 강인한 팔과 다리는 그야말로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야생적 몸의 전형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동력중의 하나가 그들이 살고 있는 판도라의 정글의 푸르름과 영혼의 나무의 생명력이라고 본다.
하루종일 빌딩 숲속에 사는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바로 자연이다. 하늘은 건조하며 가로수 밑동이나 조그만 화분 말고는 흙을 만지거나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해가 뜨는지도 지는지도 모르고 살기 일쑤며, 많은 사람들이 낮을 밤처럼 밤을 낮처럼 생체시계를 거스르며 살아간다.
자연을 잃어버리면 우리 몸이나 호르몬 체계에도 이상 반응이 일어난다. 야간 근무자의 경우 수면장애나 섭식 장애는 물론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야근근무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은 우리에게 건강을 선사한다. 얼마전 본 다큐멘터리의 광경은 인상적이었다. 한 무리의 남녀들은 깊은 숲 한 가운데에 이르자, 약속이나 한 듯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숲속을 걸어 다니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벌거벗은 채로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숲과 나무가 선사하는 초록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초록빛이 넘치는 공간이나 숲에서의 활동은 매우 쾌적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자연 대상이 가져다주는 혈압강하 능력, 세로토닌 촉진 능력, 피톤치드의 면역력 등과 같은 치유효과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이미 이루어진 바 있다. 나무숲은 눈을 즐겁게 하여 머리를 안정시킨다. 삼림의 색채 환경과 온열 조건은 건강한 성인의 뇌파특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거나 삼림 경관 동영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안정효과가 있다.
숲속에 다량 존재하는 피톤치드는 원래 수목 자신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피톤치드 안에 들어있는 테르펜 성분에는 쾌적감을 고양시키고 나쁜 냄새를 탈취하고 살충, 살균작용을 하는 등 무시못할 정화효과가 숨겨져 있다. 숲속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연의 살균면역 세례를 받게 되는 셈이다.
대사성증후군 환자들의 특효약, 숲
반드시 숲속에 반드시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대사증후군(메타볼릭신드롬) 환자들이다.숲은 고도 비만군에서 체중을 감소시키며 수축기혈압을 떨어뜨린다. 더불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린다. 술먹을 때 올라가는 감마-지피티를 감소시키며 혈당치가 저하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심리상태평가에서 긴장-불안, 우울-침울, 분노-적의를 저하시켰다. 이러한 효과로 말미암아 이미 선진국에서는 숲 병원이나 숲 치유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다.
숲은 아이들을 똑똑하고 건강하게 키운다
숲의 정서적, 문화적 가치도 중요하다. 숲을 자주 찾거나 숲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양한 정신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자연 그 자체가 풍부한 지혜를 가진 선생님이며, 그 속에서 뒹굴고 뛰며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다양한 잠재능력을 갖게 된다.
마거릿 로우먼이라는 학자가 쓴 웰컴투정글이라는 책은 자연의 뛰어난 교육기능을 돌려 말해준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두 아들을 데리고 사모아, 페루, 카메룬, 파나마, 프랑스령 기아나 등 전 세계 정글을 찾아다니며 겪은 즐거운 경험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나름의 철학과 신념으로 그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다. 이른바 요즘 대두되는 진정한 ‘잡초교육’을 시킨 셈이다. 잡초교육은 결과는 더디지만 아이들을 어느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갖게 해준다. 그러니 그녀의 두 아들이 명문 프린스턴대학에 모두 진학한 것은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어제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을 찾았다. 한겨울 매서운 한파를 뚫고 한귀퉁이에 새순들이 오롯히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공원 숲을 거닐면서 내 몸에도 새로운 에너지가 쏟아나는 것을 느꼈다. 춥다고만 움츠리지 말고 숲으로 나가야 할 때이다. 그만큼 우리 몸과 마음도, 그리고 건강 나이도 푸르러지리라. 게다가 우리야말로 숲치료의 천혜적 혜택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지하철이나 버스로 삼십분만 나가면 사방 어디서나 푸르른 산야를 접할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대한민국인가?
숲을 100% 즐기는 법
-일주일에 하루씩은 숲데이를 정하라
-같은 런닝이나 걷기라면 런닝머신 위 보다는 숲속에서 하라
-숲속을 가끔 맨발로 걷는 것도 괜찮다.
-숲속의 벤치에서 생각중지훈련이나 코호흡을 연습하라
-숲에 가기 힘들다면 공원이나 강변, 심지어는 사무실이나 일터의 나무아래도 좋다.
숲에서 할수 있는 일들
-나무 끌어안기
-맨발로 흙 밟기, 흙 만져보기
-나무 옆에서 깊은 심호흡하기
-숲에서 인생에 관한 명상하기
-숲에서는 세상사와 관련된 일 생각하지 않기(생각 중지 훈련)
-가벼운 스트레칭
-숲에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기, 말없이 서로 바라보기
-숲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감상하기
-숲에서 편지나 감상문 써보기
-나뭇잎 위에 누워보기, 누워 하늘 보기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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