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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羅經)과 마야력(曆)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11. 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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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나경(羅經)과 마야력(曆)

 

 

지관(地官)들이 죽은 사람의 묏자리를 잡을 때 반드시 휴대하고 다니는 도구가 나침반이다. 지관들은 이를 나경(羅經) 또는 패철(佩鐵)이라고 부른다. 나경의 크기에 따라 작게는 5~6개, 크게는 15~16개의 동심원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는 10개의 천간(天干), 12개의 지지(地支), 오행(五行), 주역의 팔괘(八卦) 등등이 빽빽하게 조합되어 있다.

예를 들면, 범띠(寅) 해에 태어난 사람은, 죽어서 묘를 쓸 때에도 그 묘의 방향을 인방(寅方)으로 정하고, 땅에다 시체를 파묻는 시기에 있어서도 아무 해에나 하지 않고, 범의 해(寅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이장(移葬)을 한다는 식이다. 태어난 해도 범이고, 공간도 범의 방향이고, 땅에 묻는 시기도 12지 중에서 범의 해가 되는 것이다. 즉, '스리 범'이다. 나경은 시간이 공간으로 해석되고, 공간은 다시 존재로 해석될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이다.

이 나경의 가장 바깥부분에 새겨지는 정보가 하늘의 별자리인 28수(宿)이다. '각항저방심미기'에서 '정귀유성장익진'까지 28개의 별을 하나하나 배치해 놓았다. 묏자리를 잡을 때에도 28수 가운데 어느 별에다 기준을 잡을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기준이 되는 점이 춘분점(春分點)이다. 지구는 세차(歲差)운동을 한다. 마치 팽이가 돌아갈 때 약간 떨면서 돌아가듯이 지구도 자전을 하면서 약간 떤다. 이 떨림을 세차운동이라고 하고, 72년마다 1도씩 춘분점이 이동한다. 이 춘분점의 이동을 나경에서는 '도수'(度數)의 변화라고 부르며, 그 이동을 28수에다 표현해 놓은 것이다.

춘분점이 72년마다 1도씩 움직여서 360도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만5920년이다.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면 대략 2만6000년으로 본다. 고대 이집트인도의 베다문명, 그리고 중미(中美)의 마야문명에서는 이 대주기를 알았던 모양이다. 특히 마야력에서는 2012년 동지(冬至)가 이 2만6000년 대주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2012년 동지에는 은하계의 중심과, 태양,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인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자기장(磁氣場)에 변화가 와서 인류의 정신적인 각성이 촉진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의 점성술사들은 돌아올 '2012년 체제'에 대하여 대단히 흥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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