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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쓰나미가 몰려온다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10.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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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2012년 쓰나미가 몰려온다

 

‘2012년 12월 21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전 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화두다. 지구 대재앙을 그린 영화 ‘2012년’까지 등장하면서 지구 종말론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2012년설의 근거는 마야인들의 달력이 이 날짜로 끝난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날 은하계 행성들이 일직선, 또는 X자로 배열되는데 행성 간 중력작용으로 화산과 지진·해일 등 엄청난 재앙이 닥쳐 지구에선 더 이상 달력이 필요 없게 된다는 예언이다. 일부 과학자까지 가세해 지축(地軸) 역전설, 소행성 충돌설 등 각종 지구 종말 시나리오가 횡행하고 있다. 물론 정통 과학계는 전혀 터무니없는 설이라고 일축한다.

지구적 재앙설은 근거 없는 요언(妖言)에 불과하겠지만 임진(壬辰)년 용띠 해인 2012년은 지구촌 전체가 무척이나 시끄러울 게 틀림없다. 주요국들의 선거 또는 권력이동이 이 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4년 임기를 마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고, 중국도 10월 당대회를 통해 후진타오 후임을 결정한다. 시진핑이 유력하다지만 아직은 유동적이다. 러시아 역시 푸틴의 대통령 복귀 여부가 걸린 대선을 치른다. 주변 강대국들이 한결같이 최고권력자를 결정하는 문제로 후끈거릴 전망이다.

각국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세계사의 큰 물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실로 중차대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제2의 냉전 도래”(저서 『오바마의 미국과 한반도, 그리고 2012년 체제』에서)를 우려하기도 한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한 나라의 작은 재채기만으로도 고뿔에 걸리는 게 한반도다. 하물며 이들 두 나라를 포함해 러시아까지, 동북아 주요국들이 동시다발로 기침을 하게 됐으니 한반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북한 김일성 100돌 맞아

동북아 정치지형이 우지끈거리는 와중에 북한은 최대 잔치를 벌일 참이다. 오래전부터 외쳐온 ‘강성대국’이 마침내 목표연도를 맞는다. 마침 김일성 탄생 100돌이요, 김정일은 칠순이다. 무슨 팡파르를 준비하고 있을지 몹시 신경 쓰인다. 북한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해를 맞이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긴장 국면에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기로 돼 있다. 전쟁 억지력엔 정말 문제가 없는 건가? 불안이 없을 수 없다.

세계사적으로 중대 변환점이 될 수 있는 2012년. 한반도는 태풍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칫 거센 글로벌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될 수도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각각의 경우를 모두 상정한 ‘2012년 시나리오’를 작성해 지금부터 차곡차곡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그 핵심은 북한이요, 핵 문제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는 미·북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오바마의 정책결정에 미칠 미 국내 여론의 움직임. 그 움직임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민주·공화당의 파워게임. 아프가니스탄·이라크·이란 등 국제정세. 미국의 변수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중국 또한 포스트 후진타오 체제가 어떤 로드맵을 그릴지에 따라 복잡해진다. 명실상부한 G2 국가로서 한반도에 대한 입김 또한 한층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도 김정일 건강문제부터 그 후계체제까지 변수가 많다. 이런 모든 변수들을 조합한 고차원 방정식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변혁의 시기에 능동적이고도 주도면밀하게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운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우리도 대선·총선 몰려 있어

정말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해 한국은 정치의 계절이다.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고, 그에 앞서 4월엔 국회의원 선거다. 사생결단의 대혈투가 예정돼 있는 것이다. 의원 5명을 뽑는 보선을 놓고도 지금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그때가 되면 오죽하겠는가.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정부는 레임덕 상태에 들어간다. 능동적 대처는커녕 글로벌 격랑에 속수무책으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야말로 마야력(曆)에 버금가는 재앙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가 백년대계를 강조했다. 백 년 앞을 내다보고 국가 청사진을 그리자면 우선 발등의 불부터 끌 방책이 있어야 한다. 백년대계로 가기 위한 ‘3년 방책’ 말이다. 정부는 2012년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420년 전 왜란도 바로 임진년에 터졌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허남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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