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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9. 4.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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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헷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사진 - 운무에 휩쌓인 춘천 의암호수의 강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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