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업은 타이밍이다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3. 30. 09:37

본문

   
창업을 포함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그 시기에 달려있다. 필자는 어떤 사람이 또는 어느 기업이 언제 새롭게 일에 뛰어들었느냐 하는 그 시기만 알면 30초 이내에 그 일의 가부를 판단할 수 있다. 자랑을 늘어놓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전부다. 
  
이런 말을 하면, 흔히 되묻는 얘기가 있다. 능력도 없고 환경도 안 되는데 시기만 좋으면 다 되냐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가 않다. 하지만 창업을 한다고 할 때, 당사자인 본인이나 기업은 나름대로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시작하는 법이지 무턱대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시작하는 시기 그 자체에는 그 사람이나 기업의 혼과 정열이 담겨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가부(可否)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현실은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시험하기에는 너무나 준엄한 무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시작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아주 간단하다. 당신의 태어난 날(日干)이 음양 오행상으로 土의 날이라면 土의 해에 시작해야만 성공을 거두게 된다. 가령 당신의 태어난 날이 무토(戊土)라면 1998년 戊寅년에 사업을 시작했거나, 2008년 戊子년에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반대로 무토 일간의 사람이 戊라는 코드가 붙지 않는 다른 해에 시작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첫째 알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사업가로서의 자질에 다소의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부터 무토(戊土) 일간인 사람이 년에서 만나는 코드에 따라 사업을 시작했을 경우,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정리해 보겠다.
  
  

A 타입(사업가 형)
무(戊)의 해에 시작하면, 그 사람의 분수와 그릇에 따라 응분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기(己)의 해에 시작했다면 그 사람은 약간 용기가 부족한 사람으로서 친구나 형제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되고 그 또한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B 타입(눈치와 기민형)
경(庚)의 해에 시작했다면, 소심한 면은 있으나 기민한 사람이라는 뜻이며, 어느 정도 성공을 기할 수 있다.
신(辛)의 해에 시작했다면 눈치는 빠르지만 망설이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한 사업이기에 그 또한 큰 성공을 기하기는 어려우나 제법 성과를 거둘 수 있다.
  
C 타입(막차 타기 형-가장 흔한 경우)
임(壬)의 해에 시작했다면 처음에는 비교적 잘 되지만, 사업 시작 후 2년이 지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하거나 그만 두게 된다.
계(癸)의 해에 시작했다면 시작한 지 일년만에 사업이 어려워지고 얼마 못 가서 문을 닫게 된다.
  
D 타입(마지못해 형)
갑(甲)의 해에 시작했다면,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거나 해서 억지로 시작한 사업이며 사업 역시 지지부진하거나 곧 그만 둔다.
을(乙)의 해에 시작했다면 기본적으로 큰 욕심은 없기에 이어는 가지만, 사업 자체가 잘 되기는 어렵다.
  
E 타입(이론가 형)
병(丙)의 해에 시작했다면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 믿고 시작한 사람이며, 대부분 2년 이내에 사업 자금이 동이 나는 바람에 그만 둔다.
정(丁)의 해에 시작했다면 선배나 어른의 자금 지원 등으로 시작하는 사람이며, 2년 정도만 버티면 사업이 그 때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하지만 자칫 사업 자금이 궁해서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유형이 있으며 그 사람의 일간(日干)과 운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낳게 된다. 핵심은 시작할 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시작해야 할 때 하지 않고 다른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에 원인이 있고,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분수이자 그릇인 것이다.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 형이 가장 사업가다운 사업가이며, 대부분 분수와 그릇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타입이다. 이 중에서 무토 일간이 기토의 해에 시작하는 사람은 사업의 출발에 도움이 되었던 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바로 어려움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이 좀 되면, 분배나 나누기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기면서 실패를 맞이하는 경우가 바로 이 케이스이다.
  
B 형은 기민한 타입의 사업가로서 약간 용기가 부족한 것이 흠인 경우다. 성미가 급하고 기회포착에 능하지만, 반면 소심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타입의 사업가는 계속 한 길을 가면 성공할 수 있는데, 도중에 다른 아이템에 섣불리 손을 뻗치다가 그만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빨라서 탈인 경우다.
  
C 형은 가장 보편적이고 사실은 어리석은 경우로서 끝물에 사업에 뛰어드는 케이스에 해당된다. 마치 주식이 된다 하니 계속 지켜보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어드는 형인데, 그 시기에 따라 처음에는 좀 사업이 되다가 얼마 안 가서 어려움을 만나는 경우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욕심에 비해 그릇이나 기량이 부족한 경우인데, 돈 냄새를 가장 뒤늦게 맡았건만 본인은 자신이 가장 빠른 사람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D 형은 대부분 다니던 직장에서 자의와는 상관없이 그만 두거나 먹고살아야 하니 사업을 마지못해 시작하는 경우다. 우리 사회가 구조조정이 일반화되면서 대단히 흔한 현상이다. 가령,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중년의 사람이 퇴직금을 그냥 까먹고 있을 수 없어 서둘러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인데, 주변에서 만류해야 하는 유형이다.
  
직장에서 밀려났다면 운세가 안 좋은 것이니 다른 일 역시 운세가 안 좋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월급 타던 습관 때문에 퇴직금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이 괴로워서 평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시작한다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창업지원센터를 가장 많이 찾는데, 사실 사업이란 논리가 아닌 것이고 인연이 성숙되어야 하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사업을 하려고 하면 적어도 2년은 기다린 후에 하는 것이 실패를 막는 길이다. 
  
E 형의 사람은 대개 두뇌가 우수한 사람들로서 직장에서 주로 기획 업무를 하거나, 학자 타입인 사람 중에 흔하다. 성격은 신중한 편이고, 이론적으로 밝다. 미래의 대세를 읽거나 트렌드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사업이란 그런 식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바로 시작하면 사실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탓에 간단히 말해 시기상조인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홍보를 하고 노력을 해도 시장이 미처 형성되지 않은 탓에 자칫 사업 자금이 바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또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얼마 안 가서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바람에 그만 좌절을 겪기도 한다.
  
흔히 해보지 않은 무슨 일을 하다가 실패하면 수업료를 받친다는 말을 쓴다. 바로 이 경우가 그런 예에 해당된다. 이런 사람들이 실패하고 나서 그 아이템은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때가서 실패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봐라, 내 생각이 옳았는데’ 하고 아쉬워하지만, 시기상조란 것은 시기가 늦은 것 못지 않게 위험한 것임을 모르고 하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사업 역시 씨를 뿌리는 시기가 있고 물주고 가꾸는 시기가 있으며, 거둬들이는 시기, 거둔 수확을 잘 보존하는 시기, 그리고 휴식하는 시기가 있다. 다만 다른 것은 인생의 주기는 일년 농사와는 달라서 10 년의 주기(cycle)를 가진다.
  
그리고 씨앗을 뿌리는 시기는 보통 사람들이 저 사람이 왜 저런 씨앗을 뿌리지 하고 의아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제대로 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적성에 맞다 보니 그 사업이 그냥 하고파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큰 성공은 내다보는 지혜보다는 그 일을 하고싶어서 하는 경우에 가장 많다.
  
주식 투자를 예로 들면 더욱 명확해 질 것이다. A 형은 바닥에서 주식을 매집하는 큰손형의 투자가이고, B 형은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하면 과감히 뛰어드는 기민형이며, C 형은 한창 올라서 이제 상투에 가까울 때 투자하는 형이다. D 형은 대세가 천장을 치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는데도 작은 반등을 기대하며 주식을 샀다가 물리는 형이며, E 형은 이제 대세가 하락을 끝낼 무렵에 너무 일찍 매수하는 바람에 정작 상승할 때면 이미 주식을 다 팔아버리는 형이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젊은이들과 직장인들이 경영학 서적이나 사업에 관한 책들을 뒤적이거나 사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유행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지, 사업에 성공하는 비결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사실 성공 비결이란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
  
책 타이틀을 보면, 예수가 최고의 CEO 였다, 칭기즈칸 경영학, 시테크, 구세군의 리더십, 피터 드러커, 나폴레온 힐의 성공 비결, 마켓 리더의 조건, 지금 바로 시작하라!, 맨손의 경영학 등등 정말 이루 셀 수 없이 다양한 제목의 책들이 예비 사업가들의 눈을 끌고 있다.
  
하지만 책이란 정보를 얻거나 간접 경험을 통해 뭔가 배우자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경험이라는 것은 전달되기가 어렵다. 사실은 그 사람마다 성공과 실패의 이유는 다른 것이고, 성공의 요인이란 우연과 필연의 결합물이자 사람의 성격에 따라 고유한 것이기에, 비결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억지로 성공의 비결을 말하라면, 해줄 얘기가 두 가지 있다.
  
먼저는 정말 하고픈 일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하고픈 일이라고 해서 아무 때나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적인 요인도 있고 재정적인 이유도 있으며, 인생의 설계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하고픈 일을 늘 마음속에서 간직하고 그 꿈을 키워가다가 비교적 환경이나 여건이 마련되었다 싶을 때, 일을 시작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는 여건이 좋을 때, 즉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람은 좋을 때 변신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을 때 그 좋은 분위기에 젖어 다시 모험을 할 엄두를 잘 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법이니 인생사 어려운 것이다.

/김태규 명리학연구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