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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귀차니스트, 4적을 물리쳐라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09. 1. 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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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귀차니스트, 4적을 물리쳐라
감원 스트레스 탓인가 아무 생각이 없네
우울증 약 먹은 뒤부턴 눈 마주칠까 겁이 나
 성행위는 ‘진정한 나의 반쪽’(my better half)을 찾아내 온전한 하나가 되려는 본능. 반쪽을 향한 염력(念力)인 셈이다. 건강에도 유익하다.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강, 열량 소모(30분당 85㎉ 이상)에 효과적이다. 심혈관 질환·통증·전립선암 예방도 돕는다. ‘러브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돼 상대와의 친밀감이 더 깊어지고, 숙면을 취하게 된다. 장수 비결로도 꼽힌다. 그러나 성생활을 원치 않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1∼3개월 이상 잠자리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가 단적인 예다.


미국의 의료전문 사이트인 www.webmd.com은 남녀가 성을 거부하는 이유 각각 10가지를 선정했다. 이중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 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이성을 가까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우울증 치료제 복용’은 남녀 공통이다. 섹스 스위치를 ‘오프(off)’로 돌리는 네 가지 요인을 살펴보자.

◆약=다수의 우울증 치료제와 고혈압약이 성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한다. 발기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고혈압·심장병 환자의 10∼15%가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널리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인 푸로작·세로자트, 고혈압약인 코자,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 등도 복용 뒤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은 모두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디곡신(심장약)·사이프로테론(항안드로젠약) 등이 여기 속한다.

여성은 우울증 치료제·피임약(링·패치 등 포함) 복용 뒤 성욕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우울증치료제·고혈압약 복용 뒤 성욕이 떨어졌다면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 고려된다”며 “십중팔구 증상이 개선된다”고 전했다.

◆호르몬=남성호르몬은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도 성적 자극을 높여 주는 호르몬이다.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 매년 1%씩 감소한다. 남성이 나이 들면 리비도(libido, 성적 충동)가 떨어지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감소 탓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기과 최홍용 교수는 “여성의 성욕을 결정하는 것도 여성호르몬이 아니라 남성호르몬”이며 “성적 흥미를 잃은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제를 보충했더니 성욕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제를 처방한 연구에선 성욕이 되돌아오지 않았다.

‘유즙 분비 호르몬’으로 통하는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해도 성욕이 떨어진다. 산모가 모유를 먹일 때 성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것은 프로락틴의 분비가 늘어나서다. 남성에선 프로락틴 분비의 증가가 성욕 감퇴, 발기부전, 여성형 유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내에 남성호르몬결합 글로블린(SHBG)이 지나치게 많아도 남녀 모두에서 성욕이 떨어진다. SHBG가 (유리형) 남성호르몬에 달라붙어 남성호르몬을 쓸모없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수면=20대엔 수면량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성욕은 왕성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밤엔 성행위보다 휴식이 더 달콤하다”는 남녀가 늘어난다. 건강한 남성은 수면 도중 보통 세 번 이상(한 번에 수십분) 발기한다. 이는 발기조직의 재생과 성기능 유지에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발기 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 을지병원 정신과 김의중 교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잠을 설치면 남성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며 “이는 새벽 발기를 방해하고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질병, 직장 내 갈등 같은 다양한 스트레스도 성욕을 떨어뜨린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조대연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불안·우울감·죄의식·열등감은 물론 상대의 매력 저하와 행위 중의 잡념 등이 남성의 심인성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불안·걱정에 빠지면 발기 신경말단에서 발기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성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남성이 어느 날 갑자기 성욕감퇴·발기부전을 겪게 되는 것은 대개 성취불안에 기인한다. ‘연속 삼진아웃증후군’이라 한다. 잘나가던 타자(남성)라도 연속 삼진 아웃을 당하고 나면 자신감이 사라지고,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마련이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타석(잠자리)에 들어가는 일까지 꺼리게 된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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