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섹시한 수컷만 찾는 건 아니다"
다윈의 이론에 따르면
암컷은 성적 매력이 뛰어난 수컷을 찾는다.
아주 뛰어난 수컷을 얻어야만
아빠의 매력을 물려받은 새끼를 얻게 되고,
그 새끼가 예쁜 암컷들을 선택하면서
자신은 할머니로서 많은 후손들을
거느리게 되기 때문이다.
다윈의 이 ‘성적 선택 이론’은
그러나 최근들어 맞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암컷이 반드시 성적 매력이 뛰어난
수컷만 찾는 것은 아니라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윈은 암컷은 무한한 수컷의 정자에 비해
난자가 적기 때문에
교미 능력이 뛰어난 수컷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다.
이런 ‘성적 선택 이론’은
공작이 화려한 꼬리를 자랑하고,
수사슴이 왜 거대한 뿔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근거로 여겨져 왔던게 사실.
스탠퍼드대의 조안 로프가든 생물학 교수는
그러나 “많은 종(種)에 있어서
다윈의 성적 선택 이론은 맞지 않는다”면서
“암컷은 유전적으로 가장 우수한 수컷을
선택한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컷은 후손들의 유전적 질을 상승시킬
수컷을 고르는게 아니라
자신의 후손들의 수를 늘릴 수 있는
수컷을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수컷이 후손들에게 유전자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종에서는
성적 선택 이론이 통하고 있다.
그러나 암컷들이 가장 섹시한 수컷을 찾는 전략이 아닌
다른 전략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귀뚜라미 암컷은
원하는 수컷 누구와도 교미를 할 수 있다.
귀뚜라미 암컷은 ‘최상의’ 수컷을 고르는게 아니라
난교를 통해 후손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결국 새끼들이 어떤 병균이나 어떤 적과 마주 쳐도
살아남을 가능성을 개선해 가고 있다.
큰 뿔을 가진 흰꼬리 사슴의 경우도
수컷들이 암컷에게 보여주기 위해 싸우느라 바쁠 때
암사슴은 덜 강한 수컷과 교미하기 위해
살짝 빠져 나간다.
또 붉은어깨검정새의 경우도
가장 남성적인 깃털을 갖고 있는 것이
새끼들을 많이 갖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켄터키 대학의 데이비드 웨스트니트 교수가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 리포트를 통해 밝혔다.
앞서 스웨덴 과학자들은
최근 (파리를 잡아먹는) 딱새 수컷을 추적해본 결과
그들에게선 성적 선택 이론을
입증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성적 능력이 뛰어난 수컷은
교미하느라 너무 바빠 새끼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따라서 새끼들의 건강과 생식력이 손상돼
어미 새는 덜 매력적인 수컷과 살림을 차린 암컷에 비해
손자들을 더 적게 얻었다.
좀더 가정적인 새들이 더 좋은 아빠로서
새끼들을 교미 능력이 뛰어난 새들로 양육할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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