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끼어 이 마을 저 마을로 돌아다니던 남자가
어느 산이나 소나무는 적고 참나무만 무성한 것이
이상하여 산 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소나무는 재목으로 쓰이기 때문에 자라기가 무섭게
벌목하지만 참나무는 별로 쓸모가 없지요.
배를 만들면 틈이 생겨 가라앉고, 널을 짜면 썩어 버리고,
목기를 만들면 모양이 틀어져 바로 망가진답니다.
그러니 고목이 되도록 벌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나무는 상수리가 떨어져 싹이 나서 자라므로
산에 무성할 수 밖에 없답니다."
"소나무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가 봅니다."
"그럼요, 10여 년만 자라도 서까래감으로 쓰인답니다.
때문에 산에서는 귀할 수밖에요.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쓸모 없는 나무만
산에 남는 법이지요."
"하지만 쓸모없는 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산의 풍광을
만들어주니 하찮게 여길 수만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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