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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몇개냐?

글모음(writings)/야한 얘기

by 굴재사람 2007. 7. 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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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셋을 둔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
세 딸들의 인물이 모두 뛰어나게 아름다운지라
탐을 내는 이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그 고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유난했다.

선비는 목구멍이 도둑인지라 논밭을 사주는 조건으로
딸 하나를 소실로 달라는 사또의 청을 허락하였지만
그 이야기를 딸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딸들은 눈치를 채고
셋이 서로 자진하여 나섰기 때문에
사또가 한 명을 선택하기로 했다.


먼저 맏딸을 불렀다.
"너는 입이 몇 개 있느냐?"
"아래 위에 두 개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것이 나이가 더 많으냐?"
"아랫 것이 더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알 수 있느냐?"
"아랫 것은 수염이 났으니까요."

다음은 둘째딸이었다.
"너는 입이 몇 개 있느냐?"
"아래 위에 두 개가 있습니다."
"나이는 어느 것이 더 많으냐?"
"위의 것은 이가 났으니 나이가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딸을 불렀다.
"너도 아래 위에 입이 두개냐?"
"그러하옵니다."
"그러면 나이는 어느 쪽이 더 많으냐?"
"아랫 것은 아직도 젖을 빨고 싶어하오니
더 어린 줄로 압니다."


사또는 두 말 없이 셋째 딸을 소실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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