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감기가 전문인 등나무는 한여름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준다.
4~5월에 피는 꽃이 늘어지며 내는 향기도 좋아 바람이라도 산들산들 불면 쉼터로써 그만이다.
등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피나는 경쟁을 하여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손쉽게 다른 나무의 등걸을 감거나 타고 올라가 이웃나무의 광합성 공간을 혼자 점령해버린다.
칡도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에 길들어 있는 숲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다툼을 칡과 등나무가 서로 엉키듯 뒤엉켜 있다고 하여 갈등(葛藤)이라 한다.
그러나 등나무만큼 쓰임새가 많은 나무도 없다. 줄기는 지팡이를 만들었고,
가는 가지는 바구니를 비롯한 우리의 옛 생활도구를 만들었다.
등나무는 신라시대에 있었던 한 남자를 짝사랑했던 두 자매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이 자매는 서로가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밤에 남자를 만나러 가던 중
우연히 만나 서로의 연적을 알게 되었으며, 오랜 다툼 끝에 함께 연못에 빠져 죽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등나무가 자라났으며, 후에 ‘사랑에 취함’이라는 꽃말을 갖게 되었다.
230423 영통 경희대국제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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