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천 춘의동 배꽃

포토(photography)/식물

by 굴재사람 2023. 4. 11. 12:31

본문

배꽃을 따며
                                          
밤사이 달빛 받아 더 여문 배꽃들이
아버지 손끝에서 산채로 지고 있다
어쩌면 저리 사뿐히 가라앉는 것일까

소싯적에 느이 오빠 둘을 땅세로 냈더란다
까맣게 잊었다가 이눔의 밭에 오면 생각나
하얗게 자지러지는 꽃 울음이 들리거든

필 때에 영근 가을 담아왔을 테지만
날 때에 무병장수 빌어주지 않았것냐
오늘은 내가 하늘처럼 바람세를 받는겨

아버지 지나가면 여남은 꽃잎 중에
하나만 달랑 남아 파르르 떨어도
오늘밤 꽃의 승천이 천지간을 잇겠다

 

- 유현주 -

 

230410 부천 까치울역

'포토(photography) >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사꽃(복숭아꽃)  (0) 2023.04.11
푸른수목원 할미꽃  (0) 2023.04.11
응봉산 용비쉼터 튤립  (0) 2023.04.09
서울숲 튤립  (0) 2023.04.09
'바람난 여인', 남한산성의 얼레지  (0) 2023.04.0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