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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혹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20. 3. 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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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혹



빛 고운 햇살에
잎새들의 수군거림 시작되고
골짜기 낙엽 위 잔설이 녹아
꿈꾸는 개구리 등 적신다

몸 풀은 계곡물
청아한 노랫가락 실어
마을로 내려가면
개울가 버들강아지
하얀 털모자 갈아쓰고
해맑게 손 흔들고 있다

햇살의 달콤한 간지럼에
실눈 뜨는 꽃봉오리
툭툭
잠긴 단추 살며시 풀고
수줍은 미소 짓는다

바람이 쉬어가며 속삭인다
마음이 설레지 않느냐고

눈부신 봄날
명주바람이 쪼르르 달려와
입술 훔치고 간다.


- 류인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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