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공기 탑승.. 편안한 좌석 선택방법은
장시간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는 해외여행에서 좌석은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항공기를 탑승해 자리에 앉는 것은 여행의 시작과 끝이다. 어떤 좌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 항공기 좌석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각 상황에 맞는 항공기 좌석 선택 방법과 국적 대형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한다.
■상황.선호 맞춰 좌석 위치 선택
여행객이라면 조용한 자리를 마다할리 없다. 커다란 엔진을 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타면서 작은 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비교적 조용한 좌석은 있다. 바로 엔진이 있는 주 날개의 앞쪽 부분 좌석이다. 이에 이코노미 좌석을 타면서 조용한 좌석을 원한다면 최대한 앞쪽으로 배정을 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엔진에 가까운 주 날개 부근,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화장실과 기내식을 준비하는 간이 주방 부근은 소음이 심한 편이다.
평소 멀미를 심하게 겪는 승객은 비행기의 주 날개 부근의 좌석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주 날개 부근은 소음이 있어 시끄러울 수 있지만 대신에 비교적 진동이 작은 장점이 있다. 난기류를 만났을 때도 비교적 덜 흔들린다. 객실의 뒤편 좌석은 흔들림이 심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코노미 좌석 탑승객들은 앞 공간(레그룸)이 넓은 자리를 선호한다. 칸막이벽 바로 뒤에 배치된 벌크헤드(bulkhead)석이 의자 앞의 공간이 가장 넓은 좌석이다. 다만 앞이 벽으로 막혀 있어 완전히 다리를 뻗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팔걸이를 움직일 수 없는 점과 유아용 요람이 벌크헤드 좌석에만 설치할 수 있어 아기 울음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24개월(만 2세) 미만의 유아는 항공기 좌석을 차지하지 않고, 보호자의 무릎에 앉아 가기 때문에 국내선은 무료다. 국제선의 경우 통상 운임의 10% 수준만 지불하고 탑승이 가능하다. 일부 항공사는 출발 전 신청 시 유아용 요람을 제공하기도 한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한 항공기 좌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일각에선 여객기 추락 시 충격이 큰 기체의 앞쪽보다는 충격이 적은 뒤쪽 좌석, 화재가 발생한 경우엔 창 쪽 좌석보다는 좀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는 통로 쪽 좌석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안전지역은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긴급사태 발생 시 대응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에 비상구 좌석은 앞 공간이 넓어 승객이 선호하는 자리지만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객실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를 열고, 승객의 탈출을 도와줄 수 있는 승객에게만 배정된다.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기종별로 좌석 간격은 천차만별이다. 대한항공이 20대 이상 가지고 있는 주요 항공기 가운데 하나인 B777-300ER은 291석 기준으로 이코노미 등급의 좌석의 간격은 33~34인치, 폭은 18.1인치다. 아시아나항공이 15대 보유한 A330-300의 경우 275석 기준으로 이코노미 좌석의 간격은 33~34인치, 폭 17.7인치다.
대형항공사들은 좌석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가 무료다. 다만 타항공사가 운항하는 공동운항편 등의 경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출발 48시간 전까지 등 이용가능 시간도 항공권별로 구분되므로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다리 공간이 더 여유로운 좌석을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선호좌석 예매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각 노선별로 2만~10만원의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항공기 좌석 선택이 고민될 경우 참고할 수 있는 전문 홈페이지도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