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조태일 -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냐.
이것 좀 봐.
이것 좀 봐.
내 가슴 서편 쪽에도
불이 붙었다.
안부 (0) | 2016.10.19 |
---|---|
풀꽃 (0) | 2016.10.19 |
장진주사(將進酒辭) (0) | 2016.09.22 |
구월이 오면 (0) | 2016.09.04 |
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