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여 줄에 매어 가나
호화로운 관 앞에 만 사람이 울어 예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속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야
뉘우친들 어쩌리.
- 송강 정철 '장진주사(將進酒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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