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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將進酒辭)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6. 9.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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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여 줄에 매어 가나

호화로운 관 앞에 만 사람이 울어 예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속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야

뉘우친들 어쩌리. 



- 송강 정철 '장진주사(將進酒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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