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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明堂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16. 1. 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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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1024] 부자와 明堂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해방 이전의 갑부가 인촌 김성수였다면 이후의 부자는 삼성의 호암 이병철이다. 두 집안의 공통점이 있다. 명당(明堂)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명당 구하는 데 돈도 많이 썼다. 인촌 집안은 풍수 고단자를 전속 지관(地官)으로 고용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지관의 급여도 요즘으로 치면 수억원 고액 연봉이었다. 생계를 보장해주면서 '인근에 명당을 발견하면 바로 보고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렇게 해서 전북 고창, 전남 장성 일대의 명당들은 인촌 집안이 확보하게 되었다. 고창군의 반암(盤岩), 백양사 뒷산의 터, 심지어는 선운사(禪雲寺) 산내(山內)의 백련암 터에도 인촌 집안의 재실(齋室)이 있다. 어떻게 큰절의 암자까지? 왜정 때 명당으로 소문난 백련암 터 2만평을 선운사 측으로부터 넘겨받는 조건으로 인촌 집안이 보유하고 있던 수십만평 전답을 선운사에 양도했기 때문이다. 백련암 터에서 바라다 보면 앞산의 둥그런 봉우리 3개가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쌀이 쌓인다는 노적봉(露積峯)이다.

이번에 선대의 이병철 회장이 잡아서 삼성의 본사 사옥으로 써왔던 삼성생명 빌딩이 5800억원에 매각됐다. 조선 후기에 동전을 주조하던 주전소(鑄錢所) 터에 세운 빌딩이었다고 한다. 과거에 그 터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가는 감여가(堪輿家)에서 주목하는 정보이다. 이전에 죄인을 취조하던 관청이나, 사형을 집행하는 형장이었던 터는 기피한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부정적인 에너지가 그 공간에 축적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 주인이 사업하다 망했거나 자살한 집터도 마찬가지이다. 전 주인이 잘된 터는 비싸더라도 매입한다. 조선시대 선혜청(宣惠廳)의 쌀 창고가 있었던 자리가 서울의 남창동과 북창동이었는데, 흥미롭게도 남창동 권(圈)에는 신세계가 있고, 북창동 권에는 한국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이병철이 처음 신세계 터를 매입할 때에도 이러한 정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겠는가? 북한산에서 내려온 지맥이 회룡고조(回龍顧祖, U턴)를 하면서 기운이 뭉친 자리가 남산이다. 남산의 최고 명당은 명동성당 자리고 그 밖의 여러 명당터에 주목했던 인물이 바로 이병철이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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