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교사
얼마 전, 결혼 10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촌 누나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나를 집들이에
초대했다. 그런데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누나의 표정은 심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연유를 물어보니 집안이 개미투성이란다. 그 어떤 살충제를 써도
소용이 없을 만큼 그악스러운 개미들이 바글바글하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의 개미를 모조리 죽여 없애겠다고 하는 누나의 설교가
지겨워져서 조카와 놀아준다는 핑계로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조카의 행동이 이상했다. 내가 부르니 쪼르르 달려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지방을 지날
때는 모둠발로 폴짝 뛰어넘는 것이 아닌가? 장난감을 가지러 자기 방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누나가 아이에게 이상한 미신을 가르친 것은
아닌가 싶어 이유를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 대답이 걸작이었다.
“문지방 밑에는 개미들 집이 있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거 내가
봤거든. 문지방을 밟다가 개미집이 무너지면 불쌍하잖아.”
거실 너머 부엌에서 아직도 개미들을 욕하는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너, 정말 누나 딸 맞니?’
출처=김성수 (새벽편지 가족)
어려움을
반전시키는 유머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한 모임에 참석해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약속시간보다 늦게 한 기업체 CEO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길이 너무
막혀서 늦었습니다. 교통부 장관을 대신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하하.”
유머 넘치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파안대소했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위트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재치 있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용서받진 못하지만 함께 웃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불가피하게 약속에 늦었을 때 살짝 응용해보세요(?). 유머의 진수를 느낄 겁니다.
출처=최규상의
유머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