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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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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한다
그것도 막걸리로만
아주 적게 마신다.

술에 취하는 것은 죄다.
죄를 짓다니 안 될 말이다.
취하면 동서사방을 모른다.

술은 예수 그리스도님도 만드셨다.
조금씩 마신다는 건
죄가 아니다.

인생은 苦海다.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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