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원 박사의 ‘성경(性敬) 시대’] 침대에서 딴 남자 이름 부르는 아내
여성의 성도덕이 바뀌고 있다. 잘난 여자들의 행복추구욕과 자기성취욕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연히 애인 없는 사람은 바보라고 한다. 남편은 돈 벌어다 준다는 걸 무기로 아내의 자유와 본능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게 돼버렸다.
독일 작가 마르티나 렐린의 ‘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라는 책은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남편이 있거나 동거하는 남자가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애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뚝뚝하고 배 나오고 머리카락 몇 오라기 안 남은 성적 매력 없는 남편만 대하던 중년 여성들이 매너 좋고 사근사근한 남성을 만나 마구잡이로 흔들린다.
다들 영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뽀얀 살결, 콜라병 같은 몸매의 여성과 다부진 근육,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남성과의 질펀한 섹스를 꿈꿔보지만 배우자와의 잠자리라는 현실은 늘 배신을 하고야 만다.
아무리 별로여도 표시를 낼 수는 없는 일.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자의 신음소리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 차원의 피드백으로, 약간의 콧소리와 헐떡거림은 둘을 더할 나위 없이 들썩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미치겠어, 너무 좋아”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짜릿한 BGM(background music)은 없다. 여러 미사여구보다 단도직입적으로 한마디 강하게 내뱉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 참 좋겠는데, 의외로 무게 잡고 입을 앙다문 남자가 많다. 하나는 좋아 죽겠다고 끼약끼약 울부짖는데 다른 하나가 침묵은 금덩이라고 화답이 없다면 조금은 썰렁할 것이다. 내내 가만히 있다가 사정하면서 한 번 ‘억!’ 소리 지르는 것만큼 따분한 섹스도 없다.
격정의 파도가 휘몰아치고 절정을 향해 치닫는 순간 휘황찬란한 애드리브가 최고기는 하지만 더티 토크가 튀어나와 황당할 때가 있다. 평소 숫기 없고 샌님 같은 남자가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다 섹스할 때 모두 표출하기 쉬운데,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반전의 묘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먹다 보면 그런 욕을 들으며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날 수도 있다.
마음에 없는 섹스를 하다 보니 하면서 잠시 딴생각을 할 수도 있다. 성관계에 너무 몰입하거나 애인과 배우자의 섹스 스타일이 비슷할 때 잠깐 헷갈릴 수 있다. 교성을 지르다 엉뚱한 남자 이름을 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화들짝 놀라 더 큰 소리로 남편 이름을 불러보지만 이미 남편은 식어 빠져 널부러져 있다. 웃지 못할 해프닝 때문에 실제 목 졸라 죽임을 당한 여자도 있고, 얻어맞아서 눈탱이 밤탱이 돼 경찰서까지 들락거리는 여자도 있다.
부부는 파뿌리 되도록 잘 살겠다고 약속을 했고 꼭 지키면 참 좋겠지만, 어느새 또 다른 사랑이 와버렸을 수 있다. 혹시 샛길로 빠져 신의는 저버렸어도 상대가 모르는 채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특히 잠자리에서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예의라도 지키며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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