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달 같은 사람 하나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1. 17. 22:42

본문

 

 

달 같은 사람 하나

                     - 홍윤숙(1925∼ )

 

 


달 같은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보름달 아닌 반달이거나 초승달 같은
어스름 달빛처럼 가슴에 스며오고
흐르는 냇물같이 맴돌아가는
있는 듯 없는 듯 맑은 기운 은은하게
월계수 향기로 다가왔다가
그윽한 눈길 남기고 돌아가는
큰소리로 웃지 않고
잔잔한 미소로 답하고
늘 손이 시려 만나도 선듯
손 내밀지 못하는
그럼에도 항상 가슴에
따듯한 햇살 한 아름 안고 있는
그런 사람 세상 끝에라도
찾아가 만나고 싶다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가(送歌)   (0) 2015.02.23
옛날 생각  (0) 2015.02.06
처음 가는 길  (0) 2015.01.01
강은 언제나 옛날로 흘러간다  (0) 2014.12.17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0) 2014.12.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