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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귀감이 되는 글들 [4]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4. 9. 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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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귀감이 되는 글들 [4]




      마음과 세상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
      고양이는 꼬리를 내리고
      개가 꼬리를 내리면
      고양이는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 듯

      내 마음이 용기를 내어 몽둥이를 들면
      세상은 꼬리를 내리고
      내 마음이 꼬리를 내리면
      세상은 몽둥이를 들고 내게 덤빈다.


      만족

      만족이란 놈 꼭 양파처럼 생겼다.
      알맹이를 찾으려고 껍질을 까니
      알맹이는 안 나오고 껍질만 나온다.

      까도까도 알맹이는 없고 껍질뿐이다.
      결코 만족은 없고 껍질뿐이다.


      말과 비

      과묵한 남자가 하는 말은 가뭄 뒤의 비와 같고
      수다쟁이 여자가 하는 말은 장마 뒤의 비와 같다.


      맛 1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 뒤쪽에서 느낀다.

      신맛과 짠맛은 혀 옆쪽에서 느끼고
      우리들 사는 맛은 사랑에서 느낀다.


      맛 2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과자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몸이 아프면 산해진미라도 아무 맛을 못 느껴.

      그래 맞아.
      마음이 아프면 인생사는 맛을 못 느끼듯이.


      맞춤

      내 몸에 맞추어 입는 옷은 입기에 편하고
      내 발에 맞추어 신는 신은 신기에 편하지.

      내 양에 맞추어 먹는 음식은 속이 편하고
      내 형편에 맞추어 사는 삶은 마음이 편하지.


      메아리

      산에는 메아리가 있어
      “야호!”라고 외치면 “야호!”라고 대답하고
      “미워!”라고 외치면 “미워!”라고 대답하네.
      “미안해!”라고 외치면 “미안해!”라고 대답하고
      “사랑해!”라고 외치면 “사랑해!”라고 대답하네.

      우리들 인정도 메아리 같은 것이 아닐까?
      내가 먼저 외치기 나름이니까.
      내가 먼저 베풀기 나름이니까.


      몽둥이와 수박

      도둑이 칼을 들고 들어오면 몽둥이를 잡지 말고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수박을 꺼내면 어떨까?

      몽둥이를 들면 둘 다 다치지만
      수박을 꺼내면 그 칼로 잘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미련

      밥을 안 먹고 술만 마시는 아빠.
      돌이 엄마가 돌이 아빠를 붙들고 애원했다.
      “여보, 내 소원이니 제발 밥 좀 먹어요.”

      돌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돌이 아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런, 술에다 밥을 말아 먹고 있네.
      사람의 미련이란 정말 끊기 어려운 모양이네.


      변명

      한 사나이가 길을 가다
      길바닥에 튀어나온 돌멩이에 다리가 걸려 넘어졌다.

      같이 가던 사나이가 말했다.
      “괜찮아, 실수란 누구나 하는 법이니까.”

      이튿날, 사나이는 그 길을 가다
      또 그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같이 가던 사나이가 말했다.
      “이봐,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야.”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니야. 이번에도 실수야. 어젠 왼쪽 다리가 걸렸고,
      오늘은 오른쪽 다리가 걸려 넘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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