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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주객(酒客)인 거여...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4. 4.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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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주객(酒客)인 거여...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 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술 쓴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인 거여.

      훗날 오는 손님에게 네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酒客인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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