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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 밀이 나면 잡초일 뿐입니다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4. 4. 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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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밭에 밀이 나면 잡초일 뿐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죠.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오호라!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된다.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이냐. 사람도 한 가지다. 제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게면 잡초가 된다. 그가 17년간 산하를 누비며 들풀의 씨를 받는 동안, 마음 속에 스쳐간 깨달음이 이것 하나 뿐이었으랴만, 이 하나의 깨달음도 내게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참으로 달고 고마운 말씀이다.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너무나 많다. 지금 내 자리는 제 자리인가? 잡초는 없다. 자리를 가리지 못해 잡초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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