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한 철,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더위도
바람에 씻겨 어느덧 가고 없습니다.
왔던 것은 그렇게 때가 되면 가나 봅니다.
우리의 몸도 언젠가는
반납을 하고 가야 합니다.
이 우주로부터 잠시
빌려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
돈, 명예도 모두 반납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조건 없이 받은 생명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반납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잠시 빌린 몸을 뜻대로
쓰다 갈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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