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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주(酒)는 ‘체질’ 고려한 후 ‘적게’ 마셔야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3. 8. 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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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주(酒)는 ‘체질’ 고려한 후 ‘적게’ 마셔야

 

 

다음달 12일은 절기상 말복이다. 여름 가운데 가장 더운 날로 일컬어진다. 많은 이들이 무더위에 떨어진 기력과 허해진 몸을 북돋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보양식을 먹으면서 인삼주나 복분자주, 막걸리 같은 술도 마시게 된다.

이때 마시는 술은 약주 또는 보양주로 불리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보약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양주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일반 술보다 더 높은 경우가 있어 적게 먹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보양주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애주가들의 핑계일 뿐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며 “일부 보양주는 알코올 도수가 30도까지 나가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30도인 보양주의 경우 소주잔으로 1잔, 13도인 경우 2잔 이상을 마시게 되면 각종 소화기계, 순환기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보양주 중에 몸에 좋은 술로 인식하는 대표적인 술은 바로 복분자주다. 복분자는 한의학적으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성기능을 돕는다. 이러한 효능을 얻고자 한다면 가공하지 않고 먹거나 갈아 마시는 등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술에 빨리 취하고 숙취가 심해진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몸 속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체온이 상승해 더 덥게 느껴지고 우리 몸의 혈관이 확장돼 알코올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자연히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빠르게 올라가 과음을 하면 오히려 탈수증상이 초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소음, 소양, 태음, 태양인 네 가지로 분류한다.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탄다.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높은 도수의 술인 인삼주가 적합하다. 인삼주는 술과 인삼이 모두 열의 성질을 지녀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위장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의 열을 빼주고 음기를 보충해 주는 복분자주가 맞는다. 하지만 과음을 하게 되면 대사 작용으로 인한 발열로 숙취가 잘 풀리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폐 기능은 좋지만 간 기능이 약해 술에 대한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태양인은 오래 숙성시킨 와인과 같은 술이 좋다. 몸이 차고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은 대장이 약해 매실주나 막걸리와 같은 술을 권한다.

심재종 원장은 “사실 술을 마시면 좋은 체질은 없다”며 “꼭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본인의 체질에 맞는 술을 선택해 소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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