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때를
- 나 태 주 -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흰 구름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너의 흰 구름
누군가 개구장이 화가가 있어
우리를 말끔히 지운 뒤
엉뚱한 곳에 다시 그려넣어 줄 수는 없는 일 일까?
떠나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한 나를 내가 안다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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