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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운산방(臥雲山房)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3. 1.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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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운산방(臥雲山房)

 

                      -장석남(1964~ ) -

 



그 집은 아침이 지천이요

서산 아래 어둠이 지천

솔바람이 지천이다

먼지와 검불이, 돌멩이와 그림자가 지천이다.

길이며 마당가론 이른 봄이 수레째 밀렸고

하늘론 빛나며 오가는 것들이 문패를 빛낸다

나는 큰 부자가 되길 원했으므로

그 부잣집에 홀로 산다

쓰고도 쓰고도

남고 남아 밀려내리는 고요엔

어깨마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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