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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巳年의 필살기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12. 12. 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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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癸巳年의 필살기

 

 

2013년 계사(癸巳)년은 60갑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30번째 해로, 뱀의 해다. 계사는 검은 뱀, 즉 영물(靈物)로 여겨지는 흑사(黑蛇)를 상징한다. 대부분 뱀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생김새도 징그러운 데다 독까지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민담이나 설화 등에서 등장하는 뱀은 대부분 복수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아담과 이브에 등장하는 뱀은 인간을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하게 하는 사악한 동물로 그려지고 있다. 올 한해도 뱀처럼 굴곡지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야 한다는 예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뱀의 부정적인 면 때문이다.

뱀은 이런 면과는 정반대로 윤회·영생·풍요·지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현무도에 뱀이 등장하는데 뱀과 거북이 서로 얽힌 채 눈길을 마주치고 있다. 재생과 불사(不死)의 종교적 의미를 갖고 있다. 용비어천가에서 뱀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은혜를 갚는 영물로도 표현된다. 뱀에 물리는 꿈이나 접촉하는 꿈을 꾸면 재수와 재물이 따르는 좋은 꿈으로 해석된다. 즉 뱀의 긍정적인 면을 본다면 지혜를 이용해 풍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처럼 올 한 해는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던져준다. 60년 전 계사년인 1953년은 6·25전쟁의 휴전이 성립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되는 등 나라의 운명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던 시기다.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처음 시작하는 해다. 치열했던 선거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경제위기, 세대·계층·이념갈등, 성장과 분배의 조화 등 국내적 과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보 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힘을 한데 모아 대처하면 영물스러운 뱀의 해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복수의 해’가 될 수도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새해의 키워드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선정했다. 신경질적으로 날 선 사람들의 도시(City of hysterie), 상식을 뛰어넘는 난센스(OTL…Nonsense)등 10가지 소비자 트렌드의 영문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프로레슬링이나 격투기의 치명적인 기술인 코브라 트위스트처럼 필살기를 갖자는 의미다. 올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우리의 필살기는 ‘소통(疏通)’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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