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삶
만약 색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단조로울까.
색깔의 의미나 특징을 알면 보다 다채로운 삶이 될 듯싶다.
빨강만큼 강렬한 색이 있을까.
유니폼, 립스틱, 과일 등의 빨강은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아담은 빨강 흙으로 빚은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빨강은 활력과 관계가 있다.
남녀의 색이 따로 없지만, 파랑은 남성의 색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파랑은 여성의 색이라고 한다.
빨강과는 대조적으로 침착하며 신비로운 색이다.
초록은 동방을 뜻하며 봄의 상징이자 사랑의 색이다.
가장 아늑한 색이라 눈이 피로할 때 초록을 보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랑은 안정과 번영을 의미하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고귀하며
깨달은 자의 색으로 통한다.
금빛이 황제의 전유물이 된 것도 이런 연유다.
흰색은 고결하고 순수한 색으로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흰색은 순결한 만큼 다른 색에 물들기도 쉬워 까다로운 색이기도 하다.
검정은 우리 정서상 어둠에 해당하지만 모든 파장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색이다.
'무'인 동시에 '전부'인 색으로
아프리카에서는 검정이 가장 아름다운 색이라고 한다.
색으로 말하는 시대. 그렇다고 색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각자의 취향을 틀에 맞춘다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색과 함께 살고, 색으로 통하는, 색깔 있는 삶이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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