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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왜 기분 좋아질까?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1. 12.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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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왜 기분 좋아질까?

 

연말 술자리, 당신의 뇌를 지켜라!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와 회식자리 약속이 어느새 주말마다 빼곡히 들어차는 시기가 시작됐다. 계속해서 이어진 술자리에서 미쳐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업무가 시작되고 다시 주말이면 술자리를 가지다 보니 몸은 어느새 녹초가 되기 직전이다. 하지만 한 잔 두 잔 들어가면 기분 좋아지는 술과 함께 1년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도 놓치기는 쉽지 않다.

 

술을 마시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술이 한 잔 들어가기 시작하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량이 늘어나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에는 알코올이 뇌를 마비시켜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해석했다.

도파민은 뇌 속 천연 화학물질로서, 동작, 인지, 행태 조절 신호를 전달할 뿐 아니라 보상 및 쾌락 중추 제어와 공포 같은 감정 반응을 조절하며 분비되면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즐겁고 편안한 기분을 억제하기 위해 흥분을 진정시키는 GABA(Gamma Amino Butyric Acid,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억제 신경전달물질) 등의 작용까지 억제하거나 둔하게 만들기 때문에 긴장이 풀어진다.

 

기억이 사라진다. 알코올성 치매

하지만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빨리 마시게 되면 기억이 사라지는 소위 필름이 끊어지는현상이 나타난다. 의학적 용어로 블랙아웃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성인 10명 중 3, 특히 남자들은 2명 중 1명이 경험한다. 보통 '필름이 끊긴 날'은 뇌에서 행동을 자제를 하는 부위가 알코올 때문에 마비되어 특이한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블랙아웃은 알코올이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노 등의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도 떨어뜨린다. 문제는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뇌의 해마, 전두엽 등이 손상을 입으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음은 만병의 근원

과음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알코올성 치매 외에도 지방간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간세포 속 지방이 늘어난 상태로, 술을 하루에 다섯 잔 이상 일주일 정도 계속 마시면 발병할 확률이 높고, 술과 함께 기름진 안주를 먹는다면 더욱 위험하다.

지방간이 생긴 뒤에도 과음을 지속하게 되면 간세포 일부가 파괴되어 간에 염증이 생기고 식욕감퇴, 구토, 권태감, 복통, 발열,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자각증상도 사라지지만, 간에 염증이 생겼던 자리가 단단해진다. 염증이 생겼다 낫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흉터가 늘어나고 간이 단단해지면 간경변으로 이미 진행된 상태다.

간경변이 생기면 간의 조직이 질기고 딱딱하게 변하는 섬유화가 진행되고 결절이 생겨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한다. 그러면 간으로 들어가지 못한 혈액이 다른 통로를 찾아 평소에는 다니지 않던 식도 혈관으로 몰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한 식도 혈관이 파열되면 많은 양의 피를 토하게 된다.

또한 간이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 지방간이나 암모니아 등의 유해물질이 몸 속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러다 유해물질이 뇌에 영향을 주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다.

 

기분 좋은 술도 적당히 마실 수 있어야!

하지만 적절한 술은 오히려 심신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줘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하루에 1잔 정도의 와인이나 3잔 정도의 소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 알코올의 긍정적인 효과를 활용하려면 지나치게 높지 않은 칼로리의 안주와 함께 적정 음주량을 넘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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