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강 하나 키우며 살았네
- 이 상 인 -
가슴게 강 하나 키우며 살았네
흘려보내면서 자꾸 떠나보내면서
더 큰 강 하나 품기 위해
온몸으로 헤엄치며 살았네
그러나 하나의 강을 품는다는 것은
모든 강들을 차례로 버리는 일임을
결국은 품었던 그 강 하나마저도
파닥이는 잉어처럼 방생해야만 하는 일임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해가 지고 날 저물었네
하지만 가슴의 텅 빈 강바닥에
쌓이고 쌓여 반짝이는 모래알들
저 맑고 투명한 사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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