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신경림 시, 임준희 곡, Bar 박흥우-
길을 가다가 눈발 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 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이는 산길을 가다가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다
친구와 함께 잊혀진 꿈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강길 들길을 가다가
내 손에 가득 들린 빨간 열매를 본다
내 가슴 속에서 퍼덕이는 하얀 새
그 날개 소리를 듣는다
그 것들과 어우러진 내 노래 소리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길을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