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지났다. 내게 허락된 時間은 물러나고 나는 쓰디쓴 悔悟와 反省으로 귤을 벗긴다.
어떻게 살아야 뉘우침 없이 충실한 時間을 우리는 보낼 수 있을까.
늘 허전한 그믐 밤 어둠 속에는 눈이 쌓이고 孤獨한 손가락이 귤을 벗긴다.
무심한 自然의 열매조차 이처럼 충실한 귤. 생기찬 결실. 참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알의 귤처럼 알찬 생애를 보낼 수 있을까.
書齋안에 싱싱한 향기는 서리고 내가 껍질을 벗기는 귤.
귤을 벗긴다. 이 밤이 가면 찬란한 새날의 문이 순금으로 열릴 것이다.
그 시간의 處女性 雲母처럼 빛나는 내일의 새 출발을 생각하며 귤을 벗긴다. 손가락에 묻어나는 향긋한 내음
新婦여. 어둠 속에서 지난날은 눈으로 덮이고 새로 단장한 새날의 신부여.
진정으로 오는 해는 참되게 살리라. 愚直하도록 眞實一路 자로서 금을 긋듯 一直線으로 자신에 충실하리라.
다짐하는 손가락 끝에 향기로운 자연의 열매 귤을 벗긴다.
새해 마음-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듯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꿏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 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