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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9. 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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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 용 혜 원 -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 계절에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 물들어 보자

곧 겨울이 올텐데
우리 따뜻한 사랑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고독 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 고독을 깨뜨리기보다
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
열매들도 거둘 때가 되었다

살아 오는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순간 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
모든 것들이 잊혀 지는데

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
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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