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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스포츠 의학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0. 8. 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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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스포츠 의학
와인 마시기 전에 운동부터 해라?


도발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면 섹스는 운동에 가까울까요? 노동에 가까울까요?

삼성서울병원의 박원화 교수에 따르면 섹스는 노동에 가깝다고 합니다.
운동은 신체 부위를 고르게 쓰는 것이고, 노동은 일부 부위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술 마시기 전 운동을 하면 술에 덜 취할까요?
술을 조금 마신 후에 운동하는 것은 위험할까요?

답부터 드리면
술 마시기 전에 운동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있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천천히 취한다고 합니다. 술을 조금 마신 후에 운동하는 건 크게 나쁘지 않다는 군요.

얼마 전 허영만 화백이 박원화 교수와 스포츠 의학 상식과 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와 관련 포브스에 소개한 기사를 올립니다.




섹스는 운동보다 노동에 가깝다

허영만 화백이 삼성서울병원의 박원하 교수와 만나 ‘술과 스포츠 의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박 교수는 흔히 알려진 운동 상식들을 여지없이 깼다.

“스포츠인 중에서 술이 센 부류는 농구나 배구 선수들입니다. 어떤 선수는 회식 자리에서 박스를 끼고 마시지만 잘 취하는 걸 못 봐요. 농구 선수들이 술을 잘 마시는 것은 그만큼 덩치가 크고 근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간 기능은 근력 운동과 비례해서 근력 좋은 사람이 알코올 해독 능력도 뛰어납니다.”

지난 6월 1일 열린 ‘허영만의 밥상머리 토크’에 등장한 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의 박원하 교수. 그는 국내 스포츠 의학의 대가로 꼽힌다.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의무위원장,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 도핑분과 위원장, 대한육상경기연맹 의무위원장,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커미션 닥터 등 스포츠 의학과 관련한 감투가 많다.

통유리로 둘러싼 서울 청담동의 프렌치 레스토랑 T라운드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크에서 그가 되풀이한 말은 “그런 운동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막연히 알고 있던 운동에 대한 상식들이 박 교수 말 한마디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표적인 게 아이들의 키 크기 운동이다.

박 교수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 특별한 운동을 시키지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성장판을 여는 데는 일상 생활에서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이 몇 주 만에 운동만으로 많은 몸무게를 빼는 것도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똑같이 먹으면서 운동만으로 살을 빼기란 쉽지 않다”며 “칼로리 소모는 운동 시간, 강도와 정비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간 투자가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끔 TV를 보면 살을 엄청 뺐다는 연예인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하루 3~4시간씩 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쉽게 빼고 1주일 만에도 달라지죠.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기가 힘들죠. 하루 15~20분씩 운동하는 것은 효과가 없어요. 차라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에 따르면 효과가 없는 운동기구도 많다. 수년 전 인기를 모았던 ‘덜덜이’라 불리는 운동기구가 대표적이다. 플레이트 위에 올라서면 덜덜거리며 진동을 일으키는 기구로 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떨림 동작 때문에 마사지 효과는 있는데 그게 운동 효과라고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나름대로 소화가 잘 된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어요.”


운동 중 최고로 꼽는 것은 걷기다.

그는 “걷는 운동 자체엔 모든 동작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매일 걷는 것이 좋다”며 “매일 30분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사이 슈즈로 불리는 기능성 신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신발 밑창이 둥근 모양이라 걷는 동작이 커지면서 운동 효과가 있다고 느끼게 되는 원리일 뿐” 이라고 말했다.

운동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도 금물이다. 운동 자체는 축적이 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산악인의 경우 유산소 운동을 안 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며 “산 타는 것 자체로 운동이 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등산을 즐기는 허 화백 역시 “운동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산악인이 많다”며 웃었다.

박 교수는 조깅이나 걷기를 할 때 마라톤 전용 신발을 신는 것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선수용 마라톤화는 무게가 가벼워 거의 맨발과 똑같다”며 “일반인이 마라톤을 할 때는 쿠션 기능이 있는 가벼운 신발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마라톤은 연습이 아니라 타고난 심박 수에 의해 결정된다”며 “훌륭한 마라토너는 태어날 때부터 심박 수 자체가 낮은 편”이라고 했다.

골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에선 골프를 처음 배울 때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지만 심지어 프로들도 이를 당연하게 여겨요. 하지만 대부분 갈비뼈 골절입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스윙을 바꿔야 합니다.”

골프는 스윙 동작에서 몸을 많이 비틀게 된다.
준비 동작에서 한 번 비튼 뒤 공을 치면서 다시 반대편 방향으로 몸이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다. 갈비뼈 골절이 본인도 모르는 새 지나가는 것은 일반 뼈 골절과 같은 통증 감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금이 가도 티가 잘 안 나고 부러지더라도 주변 근육이 버텨주기 때문에 잘 어긋나지도 않는다.

조금 지나면 저절로 치료된다.
따로 치료법도 없고 그냥 시간이 가면서 저절로 붙는다. “아마추어 골퍼 400명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무려 27%가 갈비뼈 골절이 있었죠. 일반인 골퍼 4명 중 1명, 즉 한 팀당 한 명씩은 갈비뼈 골절 환자라는 얘기죠.”

골프를 치면서 손목이나 팔이 아프다는 이들도 가끔 있다.
“흔히 ‘골프 엘보’라 불리는 건데 이 역시 잘못된 스윙 때문입니다. 치료법은 역시 스윙입니다. 골프를 치다 몸이 아픈 것은 바로 스윙을 고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그러자 허 화백이 한마디 끼어들었다.
“골프 치고서 가슴이 아픈 거는 한 가지 원인이에요. 내기 골프 하면서 돈을 잃었으니 아픈 거죠.”

술과 운동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술 마시기 전에 운동을 하면 술에 덜 취할 수 있다는 것.
박 교수에 따르면 운동을 한 후엔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듣던 허 화백은 “그럼 술 마시기 전엔 운동하면 안 되겠구먼. 돈이 더 들잖아”라고 농담을 던졌다.

노동과 운동의 차이에 대한 박 교수의 설명도 흥미로웠다.
“운동은 신체 부위를 고르게 쓰는 것이고, 노동은 일부 부위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섹스는 노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기념해 남아공 와인으로!

이날 T라운드에 등장한 요리들은 박 교수가 추천한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음식과 함께 등장한 와인은 월드컵을 기념해 남아공 와인이 주를 이뤘다.

식전에 등장한 호두 호밀빵이 대표적인 건강식. 흑빵이나 위스키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호밀은 국내에선 잘 재배되지 않지만 건강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식재료다.


'손용석의 와인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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