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적 콤플렉스
섹스를 흔히 본능적 행동이라고 말한다. 교육을 받지 않아도 성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성행위가 성립된다는 뜻이다. 무지로 인해 성행동의 일부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는 있다.
다만 그 방면의 일정 교육을 이수한다거나 고학력일수록 섹스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능력의 우열은 다분히 선천적 소질에 달렸다. 야구나 골프 같은 스포츠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제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성심리가 불안하고 열등의식이 존재하면 성적 흥분을 담당하는 신경시스템이 컨디션 난조를 일으킨다.
그래서 정신신경과 의사는 발기불능이나 사정조절불능의 원인은 신경작용의 불안정이라며 환자의 콤플렉스 제거에 정신상담의 전부를 할애하기도 한다.
예부터 남자가 섹스에서 느끼는 콤플렉스의 빅3는 조루, 단소, 발기부전이다. 필자는 비뇨기과 의사로서 50년이라는 짧지 않은 임상체험 결과 이 세 가지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콤플렉스 중 어느 한 가지 조건에 충족된다는 이유로 여성이 섹스를 거절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라면 그것도 하나의 특징적 개성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기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남편 또는 남자친구로서 결격 사유는 아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차라리 ‘어떻게 하면 그 기능이 개선될 수 있을까’를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는 성적 열등의식이 없는 걸까?
그렇지도 않다. 다만 대개 성적으로 무지한 남자친구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검은색의 유두, 보기 흉한 음순 모양, 왜소해 보이는 클리토리스 등이 이성으로부터 섹스의 핸디캡으로 지적 받게 되면 불안심리를 야기한다. 또한 그 불편한 심리는 오르가슴을 방해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곤 한다.
하지만 여성의 성적 콤플렉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개성이며 유전적인 신체적 특징이다. 사람마다 얼굴과 체격의 생김새가 다르듯 여성의 음부 형태와 색상이 다른 것은 최소한의 상식이다. 흔히 플레이보이가 ‘얼굴과 체격은 미인인데, 음부가 헐겁고 성기 조직에 탄력이 없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는 남자가 여자를 성적으로 흥분시키지 못한 증거일 뿐이다. 쉬운 말로 ‘땀 흘린 것만큼 풍성한 수확’이라는 경제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남자가 “나는 섹스가 서투릅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음부에 윤활성 분비물이 넘쳐나고 질을 둘러싼 평활근이 살아있는 구렁이처럼 힘껏 조인다는 것은 남성에 의한 섹스 개발이 지연되었다는 의미다. 즉 절대적인 신체적 조건이 아니라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삽입만을 섹스의 전부라고 믿고 그것으로 섹스를 시작하는 식의 ‘양반 섹스’로 파트너에게 성생활의 즐거움을 선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곽대희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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