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오르가슴’은 1%에 불과
얼마 전 일본 나리타 공항 구내 서점에서 가토 다카(加藤鷹)라는 40대 미남 배우가 쓴 『엘리트 섹스』라는 포켓북을 사서 인천 공항으로 오는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절반이나 읽었다.
20년 동안 무려 6000명의 여성과 섹스를 체험했다는 그 책의 표제어가 구매욕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이 숫자는 평범한 부부가 일생 동안 섹스를 2200회 한다는 종전의 조사 결과를 훨씬 상회하는 놀라운 세계적 기록이다.
그런데 최근 워런 비티라는 독일 출신 남자 배우가 1만3000명의 여성과 섹스를 해 봤다는 뉴스가 나왔다. 가토는 여자들이 ‘큰 페니스’와 ‘긴 길이’에 환호한다는 항간의 성지식이 정답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섹스는 감각이 창조하는 예술작품 같은 것이므로 실제 체험을 통해 십인십색(十人十色)으로 다른 여성의 성감 포인트와 선호하는 자극 방법을 구사하지 않고는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에 관한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그의 이야기는 그에게서 조언을 기대했던 독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그 가운데서 정답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것이 야구선수의 타구에 관한 에피소드 정도였다.
일본 프로야구의 강타자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를 예로 들면서 “이 선수는 계산해서 치는 장타는 단 한 개도 없고 단지 날아오는 공을 본능적으로 때렸을 뿐”이라는 것으로 섹스 성공의 비결을 가르쳐 주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었다.
굳이 해설한다면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라는 충고인 모양인데, 요는 자기가 쌓아온 경험치에서 오는 직감을 믿고 그것에 맡겨두라는 조언이다. 그는 남자들이 섹스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결정적 실수는 “지금 오르가슴이 오고 있어?”라는 질문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자기의 진행방향이 여성에게 맞는 것인지 묻는 것이지만 섹스에서 유도(誘導)는 용인되지만 질문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이다.
자극이 언어중추로 가면 감성중추로 집중됐어야 할 자극이 분산돼 오르가슴 가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리는 것은 사실이다.
섹스가 관광객이라면 남자는 앞에서 깃발을 높이 들고 안내하는 여행사의 가이드 같은 존재다.
“여기에는 이런 명소가 있습니다. 저쪽도 좋은 곳입니다”라고 하면서 주빈으로 하여금 가 보고 싶은 곳을 고르게 한다면 점점 기분 좋은 장소로 끌려가게 되는 것이 바로 섹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섹스의 주역은 여성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70%의 여성이 한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르가슴으로 가는 흥분을 느낀다’는 것을 미국인은 ‘고(go)’, 일본인은 ‘간다’는 뜻의 ‘이쿠’라고 하는데, 지나치게 ‘go’에 구애받으면 나가시마 같은 장타가 터지지 않게 된다. 그리고 섹스라는 살림살이도 그만큼 빈곤해진다.
여성 섹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로벌 섹스 서베이 2004’에 발표된 앙케트 수치를 보면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다’가 70%, ‘오르가슴에 이르렀다’가 30%로 나왔다. 30%의 극치감 경험자를 대상으로 심도(深度)에 관해 좀 더 정밀한 질문을 해 보니 단지 그것이 왔다고 믿는 여성이 90%, 나머지 10%만이 진짜 오르가슴에 도달했다고 해설해 놓았다.
이 수치는 가토의 6000명 여성에서 보듯 남녀가 동시성을 가지고 공동으로 극치감에 도달한 수치 1%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완전한 오르가슴은 그만큼 드물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 1028호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얼마 전 일본 나리타 공항 구내 서점에서 가토 다카(加藤鷹)라는 40대 미남 배우가 쓴 『엘리트 섹스』라는 포켓북을 사서 인천 공항으로 오는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절반이나 읽었다.
20년 동안 무려 6000명의 여성과 섹스를 체험했다는 그 책의 표제어가 구매욕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이 숫자는 평범한 부부가 일생 동안 섹스를 2200회 한다는 종전의 조사 결과를 훨씬 상회하는 놀라운 세계적 기록이다.
그런데 최근 워런 비티라는 독일 출신 남자 배우가 1만3000명의 여성과 섹스를 해 봤다는 뉴스가 나왔다. 가토는 여자들이 ‘큰 페니스’와 ‘긴 길이’에 환호한다는 항간의 성지식이 정답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는 섹스는 감각이 창조하는 예술작품 같은 것이므로 실제 체험을 통해 십인십색(十人十色)으로 다른 여성의 성감 포인트와 선호하는 자극 방법을 구사하지 않고는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에 관한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그의 이야기는 그에게서 조언을 기대했던 독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그 가운데서 정답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것이 야구선수의 타구에 관한 에피소드 정도였다.
일본 프로야구의 강타자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를 예로 들면서 “이 선수는 계산해서 치는 장타는 단 한 개도 없고 단지 날아오는 공을 본능적으로 때렸을 뿐”이라는 것으로 섹스 성공의 비결을 가르쳐 주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었다.
굳이 해설한다면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라는 충고인 모양인데, 요는 자기가 쌓아온 경험치에서 오는 직감을 믿고 그것에 맡겨두라는 조언이다. 그는 남자들이 섹스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결정적 실수는 “지금 오르가슴이 오고 있어?”라는 질문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자기의 진행방향이 여성에게 맞는 것인지 묻는 것이지만 섹스에서 유도(誘導)는 용인되지만 질문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이다.
자극이 언어중추로 가면 감성중추로 집중됐어야 할 자극이 분산돼 오르가슴 가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리는 것은 사실이다.
섹스가 관광객이라면 남자는 앞에서 깃발을 높이 들고 안내하는 여행사의 가이드 같은 존재다.
“여기에는 이런 명소가 있습니다. 저쪽도 좋은 곳입니다”라고 하면서 주빈으로 하여금 가 보고 싶은 곳을 고르게 한다면 점점 기분 좋은 장소로 끌려가게 되는 것이 바로 섹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섹스의 주역은 여성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70%의 여성이 한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르가슴으로 가는 흥분을 느낀다’는 것을 미국인은 ‘고(go)’, 일본인은 ‘간다’는 뜻의 ‘이쿠’라고 하는데, 지나치게 ‘go’에 구애받으면 나가시마 같은 장타가 터지지 않게 된다. 그리고 섹스라는 살림살이도 그만큼 빈곤해진다.
여성 섹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로벌 섹스 서베이 2004’에 발표된 앙케트 수치를 보면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다’가 70%, ‘오르가슴에 이르렀다’가 30%로 나왔다. 30%의 극치감 경험자를 대상으로 심도(深度)에 관해 좀 더 정밀한 질문을 해 보니 단지 그것이 왔다고 믿는 여성이 90%, 나머지 10%만이 진짜 오르가슴에 도달했다고 해설해 놓았다.
이 수치는 가토의 6000명 여성에서 보듯 남녀가 동시성을 가지고 공동으로 극치감에 도달한 수치 1%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완전한 오르가슴은 그만큼 드물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 1028호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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