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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玩花衫)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3. 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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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03 사본.jpg

 

 

완화삼(玩花衫)

 

                              - 조지훈(1920∼ 68) -



차운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이냥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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