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삼(玩花衫)
- 조지훈(1920∼ 68) -
차운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이냥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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