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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3. 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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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 오 세 영 -

 


어지러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접고

맨 몸으로 오한을 견디어내는

뜰의 홍매화 한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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