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SG워너비의 노래 ‘사랑가’는 “사랑하는 데 무슨 이유 있나요”로 운을 떼지만,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복잡하긴 해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첫눈에 상대에게 빠지는 것을 좌우하는 페로몬부터 시작해, 이성에게 빠져 혼이 나가게 만드는 도파민, 사랑 때문에 상당 기간 행복감에 빠져 살게 하는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의 장난이 있다. 사랑에 빠져 흥분상태가 되면 초콜릿과 아몬드에도 들어 있는 페닐에틸아민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암페타민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변화, 즉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을 잃고 잠을 못 이루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랑이 무르익어 신체적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는 정소(고환)와 난소에서 옥시토신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성행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윤리적 억제도 풀린다. 다른 영장류처럼 성적으로 흥분하면 쉽게 윤리의 틀을 벗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욕과 에너지·열정을 관장해서, 지나치면 강간범이나 섹스중독자가 되게 만들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적 성징을 도드라지게 해서 임신과 출산·수유 등을 관장하는데, 부족하면 성욕이 감퇴해 ‘석녀’를 만들기도 한다.
분석심리학적으로 보자면, 사랑에 빠지는 상태는 가장 원초적 욕망의 대상인 부모와 관련된 콤플렉스와도 연관이 있다. 성인이 되었으나 여전히 부모가 사랑과 증오의 대상인 경우엔 부모와 많이 닮거나 아주 반대인 이성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 둘러보면 비슷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장인과 사위가 참 많지 않은가. 또 과거의 애인과 관련된 상처가 여전히 맘속 깊이 있을 때는 비슷한 외모나 성격의 대상에게 계속 탐닉하기도 한다. 예컨대 타이거 우즈가 비슷한 외모의 백인여성만 만난 것은 아시아계 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도 있겠지만, 그의 개인사에 무언가가 숨어 있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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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미의 마음 엿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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