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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차(無等茶)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9. 11. 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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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차(無等茶)

 

                            -김현승(1913~75) -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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