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단풍 드라이브 코스’ 7選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09. 10. 23. 10:26

본문

차창 너머로 단풍비가 흩날린다

‘단풍 드라이브 코스’ 7選

청남대로 드는 가로수길. 노랗게 단풍이 물든 가로수 사이를 차로 달리는 맛이 좋다.
‘걷는 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전국 곳곳에 걷기 여행 코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걷기’란 여행의 훌륭한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여행이 걷기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차로 달리는 것이 몸과 마음을 더 이완시킬 때도 있다. 가을 단풍 여행의 경우도 그렇다. 단풍이 물든 호수나 길게 넘어가는 포장도로 고갯길과 같은 느슨하고 산발적인 시선의 여행지에서는 차를 타고 달리는 게 더 낫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진흥팀으로부터 지금 가면 딱 좋을 단풍 드라이브 코스 7곳을 추천받았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충북 제천수산

금수산은 충주호의 푸른 물이 감싸고 돌아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유독 가을 단풍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이다. 단양군수로 부임했던 퇴계 이황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감탄해 백암산이란 이름 대신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수산으로 바꿔 불렀다고 전해진다. 금수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천시내에서 82번 지방도를 이용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봉우리와 청풍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이 길은 가을 단풍과 호수를 즐기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충주호를 끼고 솟은 기암괴석과 산자락을 휘감은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충북 청원 청남대

대청호반에 들어선 청남대는 20여년 동안 대통령 별장으로 이용돼 왔던 곳. 그러던 것이 충북도로 반환돼 청원군의 대표관광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때는 미비한 시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지만, 최근 들어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는 경찰초소가 있던 13문에서 22문 사이에 조성된 튤립나무 가로수길. 전나무처럼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튤립나무는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가로수길은 총연장 2.3㎞로 짧긴 하지만, 정취가 그만이어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원 정선 만항재

남한 땅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의 지맥이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자락을 타고 넘는 고개. 그곳이 곧 만항재다. 고개 정상이 해발 1330m에 달하는 만항재는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고도가 높은 고갯길이다. 자욱한 운무로 휩싸여 있을 때가 많아 신비로운 느낌이다. 특히 만항재 정상에는 우람하게 솟은 낙엽송들이 촘촘하게 서 있는데, 늦가을 온통 노랗게 물들어 반짝이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정선 쪽에서 만항재를 넘어 다 내려가면, 그곳이 또 영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화방재의 정상이다. 정선 쪽 만항재 입구 정암사의 고즈넉한 맛도 좋고, 만항재 못 미쳐 시멘트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면 함백산 정상에 가닿을 수도 있다.

전북 완주 동상저수지

위봉산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저수지인 동상저수지는 여행지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곳. 사실 동상저수지는 다른 계절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지만, 가을이면 저수지를 둘러싼 숲에 단풍이 불붙으면서 최고의 풍경을 빚어낸다. 특히 대아저수지를 감아 돌아서 동상저수지에 이르는 732번 호반도로는 호수를 끼고 즐기는 단풍 드라이브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대아저수지는 운암산과 동성산에 둘러싸인 호수의 물이 남쪽의 동상저수지와 이어져 있다. 저수지 일대의 마을에는 감나무가 많아 집집마다 처마 밑에 내건 곶감의 주황빛도 가을의 맛을 더해준다. 단풍으로 물든 위봉산 자락을 흘러내리는 위봉폭포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 앉아서도 만끽할 수 있다.

전북 임실 옥정호

옥정호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막은 섬진강댐으로 생겨난 호수. 호수를 끼고 다리를 건너며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빼어나다. 옥정호를 끼고 도는 빼어난 강변 드라이브 코스는 지방도 749호선. 옥정호를 끼고 달리는 구간의 길이는 11㎞에 이른다. 옥정호는 특히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가을 이른 아침, 안개로 가득한 호수의 풍경은 수묵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옥정호 순환도로변의 국사봉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면 옥정호와 호수 한가운데 외얏날(붕어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청명한 가을날 이곳에서 호수를 뒤덮은 운무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만난다면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풍경으로 마음에 남길 수 있다.

전남 구례 노고단

온통 단풍으로 물든 가을 지리산을 만나고 싶다면 섬진강을 따라 지리산을 바라보며 구례읍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 보자. 밤재터널을 지나가는 이 길은 30㎞가량 이어지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임실~남원시내를 거쳐 구례 방면 1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뱀사골에서 지리산 횡단도로를 따라 성삼재를 거쳐 계속 좌회전해 화엄사까지 가는 코스를 택하는 것도 좋다. 지리산 중턱의 해발 1000m 고지를 넘나드는 길을 따라가면 단풍터널을 이룬 지리산의 절경에 마음까지도 화려하게 물드는 듯하다.

전남 담양 추월산

담양의 추월산은 이름처럼 가을 정취가 으뜸으로 꼽하는 곳.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산 전체가 거대한 기암을 이뤄 경관이 빼어난 데다 단풍까지 물들면 황홀한 가을 풍경을 빚어낸다. 차를 등산로 입구에 세워 두고 추월산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에 널찍하게 펼쳐지는 담양호의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담양댐에서 시작해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담양호 드라이브 코스는 단풍과 어우러진 호수의 물을 끼고 달릴 수 있다.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돼 각종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나무들이 짙은 갈색으로 물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기사 게재 일자 2009-10-21

'라이프(life) > 레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이 좋아 산에 사네   (0) 2009.10.28
걷기열풍과 길(道)의 개발   (0) 2009.10.23
오르막과 내리막길  (0) 2009.10.21
달리기의 장점  (0) 2009.10.21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찾아온다  (0) 2009.10.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