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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돌 던지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09. 9.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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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sunset

 

 

세상에 돌 던지다

 

                        - 윤정란(1952~) -


애완용 개가 사람보다 사랑을 받는다고

문 안을 엿보다가 흩어지는 한숨들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세상에 돌 던지다


아비라고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없고

남자라고 무작정 들이밀 수가 없어서

언제나 뒤로 밀리는

삼식(三食) 놈의 회환을



속수무책 세월에 햇살도 돌아앉아

어디서나 눈치 보는 소리 없는 절규는

잊혀진 우리네 삶이

개보다 못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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