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가족
- 이상국(1946∼ ) -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백담사 만해마을엔 내로라하는 시들이 돌로 세워져, 혹은 동판에 새겨져 심혼 그윽하게 울리는데. 이 마을 토박이 촌장 시인의 이 시 한소식 읽히면서 씁쓸한 웃음 자아내니. 코스모폴리턴 자식 키우려 이역만리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 눈물 보이나니. 날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날고 또 날아야 되는 이승의 삶 돌아보려 십이선녀 멱 감는 심산유곡 찾아도 세파의 홍진(紅塵) 씻기지 않으니.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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