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1951~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그렇데요. 피고지고 지천으로 날리는 매화꽃 세상이데요. 첫사랑 첫 그리움 환하게 피어올라 서럽데요. 꽃구름처럼 몰려든 매화꽃 인파, 뺨빰마다 발갛게 순정의 꽃 피어오르데요. 삼한시대 그 너머로 흐르는 그리움의 젖줄, 섬진강 서정 결 곱게 엮는 시인. 꽃그늘같이 환한 설움의 민족 서정.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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