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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아가씨들로 북적거리던 헬스장이 이제는 아저씨들로 가득하다. 각종 TV프로그램에 나이가 들어 몸짱 만들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불끈’ 하는 다짐으로 헬스장을 찾은 중년 남성들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근력이나 민첩성이 떨어지고, 여러 성인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운동 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일단 중년 남성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운동 전에 트레이너와 반드시 과거병력이나 현재 병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특히 혈압이나 관절염 등이 있을 때에는 과도한 운동이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건강상태를 트레이너에게 이야기 한 후 운동 강도나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 봄날 휘트니스 강상현 실장은 “실제로 중년에 접어든 후 운동을 시작하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건강하신 분들 보다는 심각한 비만을 가지고 있거나 질병의 치료나 예방적 차원에서 운동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일수록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체성분 검사나 기초체력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둘째, 중년 남성들이 헬스장을 찾는 첫 번째 이유인 ‘복부비만’은 생각처럼 쉽게 빠지는 것이 아니므로, 중년 남성들의 운동에는 특히 '참을성'이 필요하다는 것. 강 실장은 “뭐든지 순서가 있듯이 살도 얼굴 살부터 빠지기 시작하고 복부가 제일 마지막으로 빠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운동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포기하지 말고, 매일 1시간 정도씩 꾸준히 몇 달간은 유산소 운동을 해 줘야 복부비만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고 말했다.
셋째, 실제로 중년 남성들이 운동을 시작하려는 숨은 속셈 중 하나인 '정력증강'은 속설과 달리 '웨이트 트레이닝(근육운동)'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는 "발기에는 음경의 혈관이 얼마나 기능을 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우리 몸의 전체적인 근육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며, "진짜 발기시간을 늘리고 싶으면 근육운동보다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전체적인 심혈관 기능을 개선해 음경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편이 더 낫다" 고 말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수연 운동처방사는 “근육운동과 정력과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어떤 논문에서도 증명된 바 없으며, 오히려 근육운동을 아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에는 성욕이 떨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넷째, 중년 남성들의 경우 등산이나 골프를 하다 근육을 키울 목적으로 헬스로 운동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근육을 키우기 보다는 우선 근육의 균형부터 맞춰야 한다. 예컨대 등산을 오래한 사람의 경우에는 무릎 근육이, 골프를 오래한 사람의 경우에는 한쪽 팔의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운동방법을 통해 좌우, 앞뒤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cbmass413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