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존(Power zone) 단련으로 강한 남성을 만든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파워 존 단련법이 화제다. 파워 존이란 복부에서 무릎에 이르는 인체의 중간 부분. 배꼽 아래 단전과 엉덩이, 허벅지 등 우리 몸에서 가장 길고 큰 근육들이 모여 있는 파워 존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힘과 에너지를 분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파워 존을 단련시키면 발기력은 물론 섹스 시간과 사정 능력, 성욕 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단련법이 그동안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활용되어 왔다는 점이다. 강한 펀치를 꿈꾸는 권투 선수, 빠른 스윙을 원하는 야구 선수, 힘있게 달리기를 꿈꾸는 마라톤 선수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워 존 단련법을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단련법이 이제 강한 남성을 위한 비법으로 활용된다니... 그렇다면 섹스도 이제 스포츠처럼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공공연한 이슈로 부각되게 된 것일까? 그래서 ‘더 세게, 더 강하게’ 를 외치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경지를 향해 달음질치게 된 것일까.
사실 남성들의 섹스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여자들이 ‘속 좁은 여자’ 를 외치며 이쁜이 수술에 열을 올렸듯 이제는 남성들이 ‘장대한 심벌’로 여성들을 만족시키는 ‘질바라지의 시대’ 가 열린 것이다. 말하자면 입장객의 체구에 옷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옷을 고치는 게 아니라 입장객의 몸집을 불리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남성상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과거 터프한 목소리로 ‘야! 타’ 하며 오토바이를 들이밀던 남성과 달리 오늘날의 남성들은 컴퓨터 채팅과 감성적인 메시지에 더 익숙해져서 터프함이 곧 무식함으로 통하는 그런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남자가 각광 받는 시대, 드라마 ‘나는 펫’ 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유약하고 심약한 꽃미남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 남성들이 여성들과의 맛있는 섹스를 위해 몸을 가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워 존은 어떻게 단련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헬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최고의 비법으로 꼽는다. 바벨을 머리 뒤로 들어 올리는 스쿼트,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한 사이클링, 마루나 보드 위에 누워 두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레그 레이즈, 덤벨을 양 손으로 들어 올리는 런지 등이 파워 존 단련을 위한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근력 운동은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혈관을 강화시키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및 근력을 증가시켜 성기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훈련자가 음경 왜소증에 시달린다면? 음경 왜소를 해결하는 데에도 파워 존 단련법이 과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단연코 ‘노’ 다. 왜소 음경의 경우, 약물음경성형술. 대체진피법. 최근에는 기존에 대체진피보다 더 두께가 두꺼운 인공진피와 같은 간편한 시술법이 나와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는 지 영민이라는 잔인한 한 남자가 나온다. 그가 그토록 많은 여성들의 목숨을 유린한 데에는 ‘발기 부전’ 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커다란 원인이었다. 그렇듯 건강하지 못한 욕구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 그리고 행복한 섹스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 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코넬비뇨기과 조은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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