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가라고 자부하는 한량이 있었으니 산의 정기를 받자며 아낙을 하나 꼬드겨 깊은 계곡에서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두어 차례 사랑을 나누자 힘에 부친 한량이 ‘그대의 옥답을 말린 후 다시 하는 것이 어떠하오’라며 시간을 벌고자 꾀를 냈다.
그리하여 서로 하늘을 향해 다리를 벌리고 누웠는데 이내 아낙이 옥답이 다 말랐다며 재촉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정력가를 자부하던 한량은 ‘내 쟁기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며 몸을 사렸다.
이에 아낙이 ‘왜 이리 더디 마르냐’며 투정을 부리자, 한량이 ‘그대의 옥답은 골이 있어 빨리 말랐고, 내 쟁기는 통으로 쪼이니 더딜 수밖에 있소’라며 변명을 했다.
제 아무리 정력가라 해도 여성의 성적 욕구에는 조족지혈이라는 교훈인데, 중세시대 브람튼이 쓴 ‘염부전’에는 ‘저의 주인은 언제나 풍류가 넘치는 정력가라고 자랑하더니 길고 긴 밤에 겨우 네 번 밖에 못해요’라는 시녀의 한탄 섞인 고백이 적혀있다.
이 른바 횟수에 대한 다툼은 남녀 간 오랜 논쟁거리인데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기독교인들에게 주2회가 적정하다고 주장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1번은 환자의 식사, 2번은 신사의 예의, 3번은 숙녀의 의무, 4번은 아내의 권리라는 격언을 통해 주4회라는 인식이 통용되었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리스 여성들은 ‘이상적인 섹스횟수’에 대해 주5회 이상이라고 답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40~50대 여성들도 여러 조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 주2~3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얼마나 해야 적당한지, 그리고 몇 번 정도 해야 정력가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배우자의 만족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 횟수가 많다고 결코 좋은 것도 아니다. 내용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 부간 활기찬 성생활이 장수와 행복의 비결이라는 연구결과도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미국 등의 100세 이상 노인들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적당한 노동과 채식위주의 식사, 활발한 부부관계가 장수의 원인으로 꼽혔다.
또 행복한 성생활은 연간 10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논리도 나왔다.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이 1만7,000여명의 부부생활을 수치로 분석한 ‘돈? 섹스, 그리고 행복’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 횟수가 월1회에서 4회 이상으로 증가하면 연간 10만 달러의 행복감을 준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성력이 성공의 척도라는 말도 공감대를 넓혀가는 추세다. 장수와 행복은 물론이고 성공하려면 침대에 즐거운 땀방울을 쏟아야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 퍼스트비뇨기과 김재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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