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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08. 6.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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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





고래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言)에 대한 잠언은 수도 없이 많다.

「입과 혀는 화(禍)와 근심의 근본이며,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다.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고 했다.

탈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며 인격이다. 막말이나 쏟아내는 사람에게서 평화를 기대하고 고상한 품격을 찾기란 모래 속에 떨어진 바늘 찾기와 같다.

말 많은 사람을 보면 대개 분쟁을 몰고 다니고, 과묵한 사람은 상대에 신뢰를 주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말을 참기가 어렵다는 의미일 게다.

평원치마 이방난수(平原馳馬 易放難收)는 “평원을 치달리는 말은 풀어놓기는 쉬워도 불러 거두어들이기는 어렵다"는 뜻인데, 여기서 말(馬)을 말(言)로 바꾸어보면 한번 내뱉은 말은 취소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달리는 말(馬)을 멈추게 하기가 쉽지 않듯이 입에서 내뱉어진 말을 주워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다. 엎질러진 물과도 같다.

말을 함부로 해서도 안되겠지만, 할 말도 가리고 헤아려 신중하고 품위 있게 말하는 풍토가 되면 보다 사회에 윤기가 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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